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인기

올들어 낙찰가율 오르고 응찰자수도 늘어

최근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법원 경매로 나오는 중대형 아파트에도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동안 인기가 없어 외면받았던 강남의 고가·대형 주상복합아파트도 감정가 수준에 낙찰되고 입찰경쟁률도 오르고 있다.

27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의 낙찰가율은 80%로 지난달(77.8%)보다 2.2%포인트, 작년 12월(77.5%)에 비해 2.5%포인트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의 중대형 낙찰가율이 72.1%인 것을 감안하면 8%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치다.

지난달 경기도의 낙찰가율은 81.1%로 1월(76.9%)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용인·고양시 등지의 중대형이 특히 인기다.

이달 용인시 중대형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2%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고양시도 76.6%를 기록해 지난달(71.2%)에 비해 5.4%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은 78.9%로 1월(79.3%)에 비해 떨어졌지만 1년 전(73.5%)에 비해서는 5.4%포인트 높다.

입찰경쟁률도 치열해졌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응찰자수는 이달 평균 7.6명으로 1월(6명)에 비해 1.6명 증가했다. 1년 전(5.2명)에 비해서는 2.4명 많은 것이다.

서울은 지난달 5.3명에서 이달 6.8명으로, 강남구는 4.5명에서 7명으로 각각 늘었다.

경기도도 6.3명에서 7.8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고양시는 1월 5.5명에서 2월에는 11.2명으로 급증했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경매에 수요가 증가한 것은 최근 주택거래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가격도 오르면서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또 최초 감정가가 집값이 약세를 보이던 6개월~1년 전에 산정된 것이어서 주변 시세보다 싸게 낙찰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7일 분당 정자동 한솔아파트 전용면적 102㎡는 9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5억원)의 107%인 5억3천350만원에 낙찰됐다.

7일 용인 수지구 상현마을 성원상떼빌 전용 134.4㎡는 무려 16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 수준인 4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가격이 비싸 애물단지 취급받던 강남의 초고층 아파트도 입찰 경쟁이 뜨겁다.

25일 입찰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비스타 전용 205㎡는 5명이 응찰해 감정가(20억8천만원)의 96%인 20억원에 팔렸다.

26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5㎡가 10명 경쟁 끝에 감정가(20억원)의 93%인 18억6천9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강남 고가 주상복합아파트가 경매사장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중소형 경매 낙찰가율이 90% 이상 고공행진중이고 일반 매매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좀 더 싼 값에 구입하려는 수요들이 경매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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