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써도 갤럭시 써도 문화 취향은 '비슷비슷'

애플의 아이폰이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논쟁이다.

각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스마트폰이 우월하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말이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갤럭시와 아이폰을 선택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도 차이가 있을까?

27일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디지털미디어디자인전공 김승인 교수가 발표한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비교연구'를 보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오히려 즐겨보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좋아하는 영화 장르 등 문화취향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열흘간 아이폰과 갤럭시를 사용하는 20∼59세 남녀 71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온라인 사용행태, 교통·주거·식생활·가족관·여가·브랜드 선호도 등 다양한 분야의 삶의 방식을 조사했다.

아이폰과 갤럭시가 가진 특징과 차이만큼 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생활방식도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두 사용자 간 극명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아이폰 사용자와 갤럭시 사용자가 자주 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메신저, 인터넷 포털, 게임이 1∼3위를 차지했다. 금융앱과 사진앱은 아이폰 사용자가 사용하는 빈도수가 높았으며, 음악·동영상·지도앱은 갤럭시 사용자가 선호했다.

갤럭시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46.8%)였으며, 아이폰 사용자는 페이스북(38.4%)이었다. 하지만 갤럭시 사용자도 페이스북(29.2%)을, 아이폰 사용자도 카카오스토리(37.3%)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폰과 갤럭시 사용자가 공통적으로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주군의 태양[053620](드라마), 그것이 알고 싶다(시사·교양), 유희열의 스케치북(음악), 개그콘서트(토크쇼), 슈퍼스타 K(오디션) 등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갤럭시 사용자(26.4%)와 아이폰 사용자(26.9%) 모두 액션을 꼽았다. 최근 3년 내 감상한 영화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갤럭시 사용자 15.6%, 아이폰 사용자 7.7%가 '설국열차'라고 답했다.

두 스마트폰 사용자 간 라이프스타일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모바일 관련 선호도 조사에서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갤럭시 사용자가 선호하는 모바일 기기 색상 순위는 블랙(28.8%)·은은하고 부드러운 색상(27.1%)·화이트(21.7%)였으나, 아이폰 사용자는 화이트(37.6%)·블랙(31.0%)·은은하고 부드러운 색상(16.6%) 순이었다.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갤럭시 사용자는 가격(31.5%)과 인터페이스 사용성(26.8%)을 꼽았으며, 아이폰 사용자는 인터페이스 사용성(38.0%)과 디자인(19.2%)을 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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