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3명? 美 '맞춤형' 아기 '시끌'

신의 영역 침범 vs 끔찍한 질병 탈출

과연 3명의 부모를 가진 아기가 태어날 수 있을까?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문가 패널은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3명의 부모 유전자 조작을 통해 유전적 질환이 없는 '맞춤형 아기'를 '디자인'하는 시술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과학적 안전성 논란 뿐만 아니라 윤리적, 정치적 파장에 대해 보도하고 나섰다.

패널이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시각장애나 뇌전증 등의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자신의 아기에게 이같은 유전적 결함을 유전시키지 않기 위한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는 여성이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빌려와 미토콘드리아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미 오리건 대학 연구팀은 이미 이같은 방식으로 건강한 원숭이 5마리를 생산했고 이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을 앞두고 있다.


첫날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은 이식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배아의 손상과 산모의 위험에 우려를 나타내며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또 아직 동물 실험에 대한 자료 축적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FDA는 패널의 권고를 일반적으로 수용하지만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회의는 이식 방법의 과학적 측면을 집중 검토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사회적으로 찬반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위원들은 "아기를 '디자인'하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이런식으로 결정짓게 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반면 이 시술에 대한 찬성하는 위원들은 "아기를 디자인하는게 아니라 끔찍한 질병을 멈추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001년 좀 다른 방식이지만 마찬가지로 부모 3명의 유전자를 이용한 시술이 30명의 아이들에게 적용된 적이 있다.

그러나 '부모가 셋인 아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FDA는 이같은 실험을 중지시켰고 이에따라 동물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험이 진행돼왔다.

현재 40개국 이상이 인간의 유전적 조작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 입장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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