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 겨냥한 공격 이어져

70차례 공격…20명 사망, 720명 부상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4개월째 지속하는 가운데 시위대에 대한 총격이나 폭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26일 오전 방콕 시내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지 부근 3곳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어느 쪽이 총격을 가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이 공격들은 시위대를 겁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해 11월부터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며 주로 방콕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위대를 향한 총격, 수류탄 공격이 거의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말에는 방콕과 지방에서 시위 도중 총격과 수류탄 공격이 발생해 열살 미만 어린이 4명이 숨졌다.

제 1야당인 민주당 출신의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시위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시위대를 향한 공격이 70차례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지금까지 20명이 숨지고 7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수텝 전 부총리와 시위대 수백 명은 시위대를 겨냥한 공격이 지속하는데도 경찰이 배후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날 경찰본부 앞으로 몰려가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70차례의 공격 행위 중 경찰이 범인이나 배후를 밝힌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비난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경찰이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며 "특히 어린이들을 숨지게 한 범인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대를 해산하거나 겁주기 위해 친정부 단체가 이 같은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친정부 진영은 시위대가 반정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거나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 중이다.

경찰은 일부 폭력 사태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서로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