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발표 1년, "홍준표 제명·재개원 요구" 빗발

노조 "새누리당은 홍 지사 제명하고 공천배제해야"

진주의료원 폐업 선언 1년이 된 26일,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고 재개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빗발쳤다.

◈ 전국에서 울려퍼진 '진주의료원 재개원' 목소리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경남대책위는 26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했다.

이날은 홍 지사의 폐업 계획 발표로 노조가 전면 투쟁에 들어간지도 1년이 되는 날이다. 경남도청 앞 노숙투쟁도 이날로 169일째를 맞았다.

대책위는 "1년 전 오늘은 홍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공공의료를 파괴하기 시작한 치욕의 날이자, 비극의 날"이라며 "폐업은 잘못된 결정이며, 진주의료원은 반드시 재개원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이 내려진 뒤 정부가 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했으며 국회에서는 특위를 꾸려 국정조사까지 진행하고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홍 지사는 완강히 거부했다.

심지어 홍 지사는 국회의 증인출석도 거부하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 소송까지 냈다. 헌재는 아직 이에 대한 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홍 지사만이 국회무시, 당론무시, 정부무시, 국민무시 입장을 고수하면서 강제폐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자신이 추진한 진주의료원 폐업과 공공기관 통폐합을 박근혜 정부 공기업 개혁의 모델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아전인수격 해석마저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홍 지사가 또다시 경남지사 재선에 나서고 대권도전의 꿈까지 꾸고 있는 사실에 경악한다"며 "경남도는 치외법권지대가 아니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병원 육성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홍 지사를 즉각 당적에서 제명하고 도지사 후보에서 배제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진주의료원 지킴이 발족식도 열렸다.

정당과 시민단체, 시민 등 1,500여명이 지킴이로 참여했다고 대책위 측은 밝혔다.

지킴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지난해가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고통을 받는 해였다면, 올해는 공공의료를 바로세우고 홍 지사를 심판하는 해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의료민영화 반대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재개원 선전홍보 활동, 홍 지사 공약 실천 감시 활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에서도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의료민영화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렸다.


국회에서도 지난해 공공의료 특위에 참여했던 야당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했다.

김용익 의원(민주당)은 "1년 동안 정부와 여당이 하는 의료정책을 돌아보면 한심스럽다"며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공공의료가 나아가아 할 방향을 잡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방이 꽉 막힌 경남도청" 앞에서 '홍준표 얼굴찢기 퍼포먼스'

이날 경남도청 앞에는 30여명이 노조원과 정당,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러나 경남도청 현관 앞에는 도청 대형버스와 차량 수 십대로 차벽을 쌓아 원청봉쇄했다. 현관 앞에 내걸린 '당당한 경남시대'가 무색할 정도다.

실제 경남도청은 폐업 발표 이후 지난 4월 노조원 2명의 철탑 고공농성을 벌인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며 모든 출입문을 지금까지 통제하고 있다.

군 부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철조망은 기본이고, 여러 출입문은 아예 자물쇠와 철제 셔터로 꽁꽁 닫아 버리면서 민원인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조원들은 이를 보고 "홍준표식 불통도정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 지사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현수막에는 '불통', '보건복지부 쌩까기', '환자강제퇴원', '대통령 무시', '막말·망언' 등의 글자와 함께 홍 지사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한편, 노조원들은 노조 사무실이 있는 진주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의 단전, 단수와 함께 출입문 폐쇄 조치를 경남도가 통보했다며 도청 앞 간이 사무실로 쓸 현수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가로막는 공무원들과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노조원들은 현수막을 설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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