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 형성된 고기압이 중국 내륙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한반도에 내뿜었고, 이후 우리나라 대기가 안정돼 바람이 불지 않은 탓에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으면서 국민을 괴롭혔다.
그러나 꽃샘추위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하면서 미세먼지는 완전히 날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 오늘 마지막 고비…꽃샘추위 바람에 먼지 날아갈 듯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가 여전히 관측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 157㎍/㎥, 천안 224㎍/㎥, 군산 185㎍/㎥, 울산 168㎍/㎥, 수원 168㎍/㎥, 춘천 120㎍/㎥, 부산 구덕산 108㎍/㎥ 등이다.
21일 관측이 시작된 미세먼지는 24일부터 농도가 짙어지기 시작해 25일 정점을 찍고 차츰 옅어지는 추세다.
25일 주요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된 최고치는 서울은 228㎍/㎥(오전 10시), 춘천 193㎍/㎥(오후 8시), 천안 237㎍/㎥(오전 11시), 군산 180㎍/㎥(오후 6시) 등으로 모두 '나쁨'(121∼200㎍/㎥) 이상 단계다.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중국 미세먼지가 유입된 것은 서해상에 만들어진 이동성 고기압 때문이었다.
이동성 고기압은 서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상층부에 서풍이 아니라 남북류가 불어서 속도가 느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일기도를 보면 이 이동성 고기압은 현재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간 상태로 우리나라 남쪽과 북쪽에는 저기압이 형성돼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날아오기 어려운 기상 환경이 된 셈이다.
기상청은 이후 우리나라 북쪽에 형성된 저기압이 세력이 약해지면 시베리아의 대륙 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온도 차로 바람이 세게 불어 미세먼지가 날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세먼지 정확한 예측은 아직 '먼 길'
미세먼지가 오랫동안 한반도를 괴롭히면서 미세먼지 예보가 다소 부정확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정확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예보에는 '약간 나쁨' 상태라고 했지만, 실제 대기 상태가 나쁨 이상 수준으로 측정되는 등 환경부와 기상청이 대기 오염물질 농도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은 환경부의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은 작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총 18일이 '약간 나쁨' 이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됐지만, 예보는 고작 8번만 적중했고 영남권역은 7번 중 1번, 강원권은 17번 중 4번만 맞췄다는 것이다.
예보 정확도와 관련한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작년 8월말부터 현재까지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는 71.8%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대기질 예보는 기상예측 자료와 오염물질 배출량 자료 등을 입력하고, 여기에 오염물질의 2차 반응, 이동, 확산 등을 추가로 분석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모델링 과정이 필요하다"며 정확도가 높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워낙 중국 측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자료 제공이 원활하지 않고, 미세먼지가 유입된 이후에도 지역별 풍속 등 대기 상태까지 예측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환경·기상 통합예보 미세먼지팀 관계자는 전했다.
미세먼지팀 관계자는 "오염물질이 유입된다는 사실은 비교적 정확하게 맞힐 수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 바람이 어떻게 불지 등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