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융 대출자 노렸다" 중국 대출사기단 또 검거

총책, 환전책 등 26명 검거…5명 구속

중국 대출사기단 조직도. (사진=마산 동부경찰서 제공)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출사기단이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금융에 대출금이 있는 저신용자들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대출사기 조직의 중국 총책 강모(34) 씨와 환전책 한모(29) 씨, 국내 인출책 권모(26) 씨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팔아넘긴 혐의로 이모(45·여) 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 씨 등은 지난해 10월 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임모(43·여) 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부업체 직원으로 사칭해 기존의 고금리 대출금을 갚아주고,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797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모두 60명에게서 2억5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사기단 총책 강 씨는 2013년 3월 한국에서 알게 된 금융사기단 조직원 소개로 중국으로 넘어가 산둥성 칭따오시에서 20명 규모의 대출사기단을 조직해 운영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는 해커들을 통해 불법으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00캐피탈, 000실장입니다. 저금리로 대출 가능"이라는 문자를 무작위로 보내 피해자들로부터 보증보험료, 인지세, 전산비용 등의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빙자' 사기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전책 팀장 한 씨는 중국 칭따오 지역에서 환전팀을 운영하면서 대출사기단 국내 인출책들이 대포통장에서 피해금을 인출해 중국내 환전계좌로 입금된 수익금을 현지 돈으로 바꿔 조직원들의 급여와 생활비, 수익금 분배 등에 사용하는 등 자금관리를 맡았다.

이들은 사금융에서 돈을 빌린 저신용자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은 대출사기단들이 중국 현지 해커를 통해 대부중계업체 등의 서버를 해킹한 뒤 사금융에 대출금을 갖고 있던 피해자들의 대출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범행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피해자 60명 모두 또 다른 사금융에 기존 대출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능수사범죄팀장 양영진 경감은 "수수료나 보증보험료 등 어떤 명목으로도 대출희망자로부터 금품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며 대출사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이뤄지는 대출광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중국 지린성에서 활동한 금융사기 조직원 64명을 검거한 사건과 관련, 대포통장 판매책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강 씨 일당의 범행을 확인하고서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강 씨 일당의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이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의 유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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