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 제1 전시관.
'2014 인천불우청소년돕기 자선바자회'라는 이름의 대규모 의류·잡화할인판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회사명이 명확하지 않은 '본사패션그룹판매대전'이라는 광고 문구가 걸려 있었지만, 매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갑에서부터 양복, 스포츠의류, 모피, 아웃도어 제품들이 진열된 매장에는 '신상품을 포함해 전 품목 50%~90% 대할인'이라고 적혀 있는 화려한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어 여느 '창고 비우기 할인행사'나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정품을 판매한다"는 상인들의 제품소개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은 "유명상표가 부착돼 있었지만, 진짜 정품인지 시즌이 지난 재고품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행사 관계자는 "처음 행사를 여는 장소라서 기대를 했는데 매출 실적이 좋지 않다"며 "광고를 많이 해서 대관료는 뽑겠지만, 매출 수익은 2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 주최 측은 "의류판매행사 수익금의 7%를 지정한 단체에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도컨벤시아 측은 이 단체로부터 1일 300만 원(총 1천6백만 원)의 대관료를 받고 컨벤시아 제1 전시관(4,208㎡)의 절반 공간(2,104㎡)을 대관해 줬다.
또 지난달에는 안전성 검사결과도 확인하지 않고 임대료를 받고 빌려준 전시장 내 키즈파크에서 에어바운스가 무너져 내려 한 초등학생이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지는 사고가 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앞서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를 국제회의와 기업회의, 전시회, 세미나 유치 등 MICE 산업을 통해 명실공히 아시아의 대표적인 컨벤션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 장소의 적절성과 관련해 인천도시공사 측은 "대관 협조공문을 받았을 당시, 국제회의나 전시회 개최가 주목적인 장소와 걸맞는 행사인지 의구심은 들었다"면서 "상급기관인 인천경제청에서 공익적 목적에 맞기 때문에 협조해 주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컨벤시아측에서는 대관을 반대했으나 비수기이기 때문에 수익 보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대관을 해줬다"면서 "대관을 해주고 보니 켄벤시아 본연의 목적과 맞지 않은 점이 있어 다음부터는 목적에 맞지 않으면 불허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1천6백만 원에 체면을 구긴 송도컨벤시아가 돈을 버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이미지 제고와 실적에는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