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색한 돈조반니를 어떻게 볼 것인가

국립오페라단 ‘모차르트 사이클’,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돈조반니'

모차르트가 남긴 가장 뛰어난 오페라로 꼽히는 '돈조반니'.

1787년 프라하국립극장에서 초연될 당시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당대의 진부하던 오페라 형식에 파격적인 신선함을 던진 독보적인 작품으로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오페라 중의 하나이다.

여성을 정복하는 것을 일생의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돈조반니가 초자연적인 감성과 악마 같은 마성으로 여성들을 유혹하며 그녀들과 얽힌 남성들을 조롱하나 결국 벌을 받고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은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모차르트 사이클’의 첫 번째 작품으로 오페라 '돈조반니'를 선정했다.


'돈조반니'를 시작으로 국립오페라단은 매해 모차르트 오페라 한 편씩을 중형 극장을 위한 프로덕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돈조반니 역 베이스바리톤 차정철과 바리톤 공병우, 연출가 정선영, 지휘자 마르코 잠밸리, 돈나엘비라 역 소프라노 이윤아, 체를리나 역 소프라노 양지영. (국립오페라단 제공 사진)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돈조반니'를 연출한 대한민국 차세대 여성 오페라 연출가 정선영(42)은 "돈조반니교의 첫 번째 신도가 될 지경"이라면서 조반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했다.

정선영은 돈조반니를 “사회가 버린 소중한 개인의 내적 진실의 실현을 구현하려 했던 한 인간”으로 해석하고 초자연적 자유 감성을 가진 돈조반니라는 인물을 통해 잃어버린 “자유감성 구출 대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지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명장 마르코 잠벨리가 맡았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때론 아름답고 발랄한가 하면 일순간 장중하고 비극적이다가 다시금 유쾌하고 활기 넘치는 모차르트 특유의 변화무쌍한 음악을 명쾌하고 빈틈없는 해석의 긴장감 넘치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을 작품의 중심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의 성악가들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돈조반니 역은 바리톤 공병우가 맡았다. 2007년 10년 만에 다시 부활한 서울국제성악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으며, 노르웨이 오슬로 극장에서 돈조반니 역을 맡았을 때 노르웨이 유력일간지인 '파드렌드스베넨'으로부터 “청중을 압도하는 재치 있는 연기와 풍부한 성량의 돈조반니”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돈나엘비라 역의 소프라노 이윤아 역시 매력적인 목소리와 완벽한 연기로 목소리로 뉴욕 시티오페라, 보스톤 리릭오페라, 달라스 오페라 등과 함께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탁월한 리릭 소프라노이다.

브레멘 오페라극장 솔리스트를 역임한 돈나안나 역의 소프라노 노정애를 비롯, 뛰어난 연기력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레포렐로 역의 베이스 장성일과 마제토 역의 베이스바리톤 김종표, 코멘다토레 역의 베이스 전준한 등 중견 성악가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외에도 실력파 신예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돈조반니 역으로 한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는 베이스 바리톤 차정철은 뉴욕타임즈로부터 "굳건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2014년 '아라벨라'와 '나비부인'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체를리나 역으로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는 소프라노 양지영은 애들러 펠로우쉽에 한국인 최초 최종 멤버로 발탁되어 화제를 모은 소프라노이다.

바이마르 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레포렐로 역의 베이스 김대영, 유럽과 미국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돈오타비오 역의 테너 김세일, 김유중의 활약도 눈 여겨 볼만 하다.

공연은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다.

문의 : 02-586-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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