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궈(賈慶國)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25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중국이 북한 핵 보유를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자 원장은 첫번째 이유로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 동북 지역의 환경과 주민들의 건강 및 생명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북한이 그동안 핵실험 과정에서 선택한 지역은 중국 동북변경에서 멀지 않다"면서 "일단 문제가 생기면 환경과 주변 주민의 건강과 생명에 미칠 피해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가 꼽은 두번째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핵확산 위험도를 높여 중국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 원장은 "북한의 경제 사정이 나쁘고 엄격한 경제제재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핵무기 개발에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면서 "국제사회의 일부 세력이 북한의 핵원료와 핵기술을 노리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북한 핵개발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예방적 타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 원장은 지적했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핵비확산 체제를 깨뜨리고 동맹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미국 본토에까지 직접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이 예방적 타격을 가한다면 한반도에는 분명 혼란이 일 것이며 심지어 전쟁까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중국의 안전과 한중간 경제 관계에도 심한 타격이 될 것이며 극심한 난민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꼽은 네번째 이유는 북한의 핵개발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중국 주변에는 핵 보유국이 대폭 늘어나게 됨으로써 핵 전쟁 발발 가능성 역시 커질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그는 마지막 이유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제를 망가뜨려 해외에서의 중국의 이익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기고문은 "북한이 중국을 겨냥해 핵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압력을 가해봐야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분노만 키울 뿐이다"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며 북한의 핵보유를 현실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중국내 일부 인사들의 견해에 대한 반박차원으로 나온 것이다.
자 원장은 "우리는 북한이 핵 문제에서 후퇴하는 것을 쟁취해야 하고 이런 결심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결코 북한이 중국의 국가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중국은 반드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