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10만명 동시다발 '국민파업대회'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민주주의 후퇴와 노동 탄압 규탄

25일 오후 시청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1년 2.25 국민파업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송은석 기자)
박근혜정부 출범 1년째인 25일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민주주의 후퇴와 노동 탄압을 규탄했다.

이날 오후 4시쯤부터 민주노총 주최로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 12지역 곳곳에서는 국민파업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전국 800여 곳의 사업장에서 이번 파업에 참여했으며 노동자와 학생, 농민과 상인 등 10만명이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광장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4만여명(경찰 추산 1만4천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민주노총 파괴 저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동안 노동자는 일터에서 내몰리고 농민은 일할수록 빚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부 1년은 기초생활보장법 개악, 내란음모 사건 조작, 민주노총 경찰력 불법 투입 등 공약파기와 민주주의 파괴로 점철된 나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할수록 더욱 빼앗기고 공안탄압으로 유신 독재를 부활시키는 2014년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노동자·빈민·상인·농민들이 일어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국가기관의 총체적 부정선거와 노동탄압 등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끈질기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아울러 철도와 의료 등 공공부문의 민영화 저지, 밀양송전탑 건설 저지 등에 대한 투쟁 의지도 내비쳤다.

서울광장 집회에 앞서 보건의료노조·철도노조·화물연대 등 조합원 1만5000여 명은 보신각 등 서울 도심 13곳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다. 이중 일부는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날 오후 6시 20분쯤에는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가두행진을 하던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수 차례에 걸쳐 최루액을 뿌렸다.

조합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안국역을 거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까지 인도를 이용해 거리 행진을 한 뒤 오후 7시로 예정된 국민 촛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했다.

국민파업 촛불대회는 국정원시국회의 주최로 마련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서울광장과 가두행진이 진행되는 주요 도로 주변으로 185개 중대 1만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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