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조차 부담' 폭탄테러 피해자 도움의 손길 절실

보험료 500만 원 불과…신체적·정신적 치료비 개인 부담

이집트 성지 순례 도중 폭탄테러를 당한 중앙장로교회 신도 15명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성지순례를 하다 이집트에서 폭탄테러를 당한 피해자들이 심각한 부상에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25일 진천 중앙교회 등에 따르면 폭탄 테러 부상자들이 적정한 보상이나 지원을 받지 못해 치료비까지 개인이 부담할 처지다.


폭탄 테러를 당해 지난 20일 서울대병원에서 1차로 파편제거 수술을 받은 우모(47,여)씨.

우 씨는 고막재건 수술과 트라우마 치료 등이 추가로 필요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싸워야 한다.

게다가 치료에 필요한 비용까지 혼자서 감당해야 할 처지다보니 고통은 뒤로하고 치료를 받는 것조차 부담이 되고 있다.

부상이 심한 15명은 우 씨와 사정이 비슷하다.

성지순례 당시 가입한 여행자 단체 보험을 통해 보상금 500만 원씩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행사 측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여행사의 피해도 컸던 터라 현실적으로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지원 근거 등이 없어 국가적 보상이나 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은 꿈도 꾸지 못한다.

사정이 이렇지만 위험지역을 여행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섣불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처지다.

진천 중앙교회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곱지 않은 시선 속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 또다시 괜한 공격을 받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된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이스라엘 한인회가 오는 28일까지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금활동이 현재로써는 유일한 도움의 손길.

당장 테러 사고 뒤 교인들의 귀국 항공료와 현지 체류비 등은 여행사가 부담하고, 2,000만 원가량의 고 김홍열 씨의 장례 비용은 교회에서 책임지기로 했다.

이억만리 타국에서 폭탄테러로 몸과 마음의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이 경제적인 고통까지 떠안게 될 처지에 놓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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