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 20일 시리아 정부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지휘체계를 목표로 한 사이버공격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공격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을 대상으로 해 전투기나 헬리콥터의 항법 장비에 오작동을 일으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의 반정부군·민간인에 대한 통폭탄 공격(폭발물을 담은 드럼통을 헬기에서 투하)을 막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사이버공격 계획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던 2011년 봄부터 미국은 사이버공격을 포함한 공습 계획을 논의해왔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이를 거부해왔다.
케이틀린 헤이든 NSC 대변인은 "세부사항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사이버 공간을 포함한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사이버공격이 (민간인 등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을 막는 '인도주의적 개입'으로 정당화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이슨 힐리 연구원은 "사이버 작전도 충분히 인도주의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루킹스연구소의 피터 싱어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사이버 공격이 전통적인 공습보다 강도가 낮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나라는 새로운 차원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볼 것"이라 말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총 13만명 이상이 죽고 250만명이 고국을 떠난 것으로 국제 인권단체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