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잃어가는' 비트코인…최대 거래소는 '먹통'

각국 규제 움직임에 가격 하락 지속

차세대 화폐로 불리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

각국에서 비트코인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거래 규모가 세계 최대인 일본 마운트곡스의 웹사이트는 먹통이 됐다.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 홈페이지(www.mtgox.com)는 25일부터 열리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달 7일 기술적 결함으로 자금 인출 중단 사태가 벌어진 지 보름여 만에 거래 사이트가 아예 먹통이 돼 거래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마운트곡스 내 비트코인 가치는 이날 정오께 개당 135 달러까지 폭락했으며 지난달 900 달러를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수직 낙하한 것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는 성격 때문에 정부나 중앙은행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일본 금융감독청(FSA)은 "조치를 취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반응만 되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상당 규모의 비트코인 도난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4일 밤 코인베이스와 서클 등 주요 비트코인 업체들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마운트곡스가 수개월동안 발생한 중대한 도난 사건을 이유로 파산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총 유통량의 6%에 달하는 74만4천개의 비트코인을 도둑맞고도 수년간 발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개당 500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마운트곡스는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자금 인출 중단 사태가 벌어졌을 때 마운트곡스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고객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지금까지 기술적 결함을 완전히 손봤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홈페이지 먹통과 도난 의혹까지 추가되면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안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달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세계적으로 투자 붐을 일으켰지만 과도한 가격 변동으로 거품 위험이 크고 온라인상의 도난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프로젝트가 예견된 문제에 봉착해 이미 수렁에 빠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NYT는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 거래소가 붕괴 직전에 몰려 변덕스러운 비트코인 시장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올 여름 주요 은행이 참여하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신설하겠다는 뉴욕투자 회사 세컨드마켓의 계획을 함께 전하면서 "새 계획이 마운트곡스 붕괴로 시험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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