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는 담담했다. 마지막 무대, 그리고 억울한 판정. 그 속에서도 김연아는 최고의 연기로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제 '은퇴'다. 하지만 김연아는 '은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였다.
김연아는 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갈라쇼까지 해서 소치 올림픽 일정을 마쳤는데, 마지막 무대이긴 했지만 갈라쇼에서도 연기를 해야 하기에 집중을 하느라 다른 느낌은 없었다"면서 "마지막이긴 하지만 앞으로 공연도 해야 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김연아의 연기를 공식 대회에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당장 5월부터 아이스쇼를 통해 팬들에게 아름다운 연기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올림픽. 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금메달을 빼앗겼다. 피겨스케이팅이 끝난 뒤 전 세계가 김연아의 편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피겨 여왕'은 활짝 웃었다. 은메달의 아쉬움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끝냈다는 후련함이 더 컸다.
김연아는 "개인적으로 힘들게 준비한 만큼 다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했다.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후련하게 마무리했다는 것도 만족스러웠다"면서 "많은 분들이 내가 한 것에 대해 좋게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