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위의 아름다운 조화 일본 '미야자키'

일본에서도 품격있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

태평양 연안에 접해 있는 큐슈 남단의 미야자키는 연중 날씨가 온화하고 쾌적해 일본 내에서도 품격 있는 휴양지로서의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특히 남국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로 인해 홋가이도와 더불어 일본인들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야자키는 지리적 근접성 못지않게 여러 방면에서 한국과의 인연이 각별한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 백제왕조가 신라와 당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자 백제의 정가왕과 일가는 일본으로 망명을 하기에 이른다. 그 후 야마토 조정의 전쟁에 휘말린 왕족은 배를 이용, 규슈로 피난을 하던 도중 폭풍을 만나 현재의 미야자키에 해당하는 히무카의 각 지역에 표착한다.

그러나 결국 추적군에 의해 왕족과 신하들 모두 살해당하고 마는데, 이를 슬퍼한 지역 주민들이 정가왕을 미카도 신사의 신으로, 복지왕을 히카 신사의 신으로 모시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각기 떨어져 살던 백제왕의 일가가 일년에 한번 재회한다는 '시와스마쓰리'가 시작되어 지금도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또 정가왕이 머물던 히무카의 난고손에는 백제의 고도 부여의 왕궁터에 있는 객사를 본뜬 '백제관'이 들어서 있으며, 백제왕족의 유품도 남아 있다.

미야자키의 사이토바루 지역에는 모두 311기의 고분이 있다. 4세기부터 7세기에 걸쳐 축조된 이 고분군은 일본 최대 규모로 유명한데, 그 중에는 200미터를 넘는 대형 고분도 존재한다.

사실 이러한 일본의 고분축조 기술 역시 한국에서 전해진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곳 고분군에서는 신라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지는 금동마구 등의 부장품이 많이 출토되기도 했다.

사이토바루 고분군 일대는 만개한 꽃으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풍성한 자태를 자랑,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매년 11월이면 6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고분축제가 펼쳐져 횃불행렬과 전통예술 봉납 행사 등을 볼 수 있다.

미야자키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꼽으라면 역시 시가이야를 지나칠 수 없다. 시가이야는 해안에 마련된 종합 리조트 시설을 일컫는데, 그 면면이 화려하고 다채롭기 짝이 없다. 이곳에는 100여종 약 1700마리의 동물들이 야생에 가까운 상태에서 서식하고 있는 피닉스 자연동물원도 있다.

동물과 접촉하며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유원지, 여름 풀장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이밖에도 높이 154m의 초고층 호텔인 오션 45의 전망대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닉스 컨트리클럽, 월드 컨벤션 센터, 시가이야 테니스 코트 등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카리브해 스타일의 호화로운 의상을 걸친 원주민들이 140m의 백사장에서 펼치는 카니발 공연도 특별한 볼거리다.

헤이와다이코엔은 미야자키시 북부의 해발 60m 구릉지대에 조성된 공원. 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첫발을 내딛는 곳이다. 공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돌로 건설된, 높이 37m 의 평화의 탑이 우뚝 서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미야자키 관광지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는 역시 남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섬인 아오시마를 들 수 있다. 둘레가 고작 1.5㎞인 이곳은 열대 식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섬 주위가 파상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귀신들의 빨래판'이라는 흥미로운 별칭을 갖고 있다.

섬 중앙에는 아오시마 신사가 있으며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특출하다. 식물원내의 대온실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개방된다. 보다 이국적인 해안 풍경을 눈에 넣으려면 니치난 해안 국립공원을 찾으면 된다.

미야자키시에서 출발해 약 90㎞에 이르는 해안이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를 니치난이라 부른다, 아오시마는 그 가운데 위치한다.

◈ 사계절 즐거운 파라다이스

미야자키에는 각양각색의 테마를 갖춘 곳이 즐비하다. 어느 곳을 가든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다. 니치난시에 위치한 사보텐 허브원은 무려 130만 그루에 달하는 선인장과 300 그루의 허브향을 '질리도록' 만끽할 수 있는 공원이다.

특히 초여름이면 선인장꽃이 만발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선인장의 고향 멕시코관에서는 멕시코의 고대문화를 전시하고 있으며 니치난원에는 허브 전문 판매점이 있다. 허브원은 에스컬레이터와 유람차를 이용,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슈센모노리는 술을 주제로 한 독특한 테마공원. 3만7000㎡의 광활한 대지에 소주, 청주, 포도주, 맥주 등을 생산하는 각종 주조공장이 들어서 있다. 무료 시음은 기본. 수공예 작업실을 개방해 놓아 직접 유리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고바야시의 코스모스 목장은 슈퍼 슬라이더 슬로프카 등의 레저시설을 갖춘 본격적인 리조트 목장이며, 도이시카키는 조랑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야생마의 낙원이다.

취재협조=일본 전문여행사 재패니안(070-4422-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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