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눈물바다…"아이고, 우리형님 언제 또 만나요?"

"온가족이 흐느끼며 '고향의 봄'과 '가고파' 부르는 가족도 있었다"

사진=금강산 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인 작별상봉은 남북분단의 현실을 다시 보여주는 기약없는 이별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25일 오전 9시12분부터 오전10시까지 계속된 마지막 금강산 작별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다소 차분했던 행사 초반과는 달리 상봉 종료시간이 10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가족들은 서로 껴안고 오열했다.


북측 가족이 먼저 버스를 타고 떠나야 한다는 안내방송에 늙어버린 형님을 마지막으로 등에 엎고 출입구로 나가는 동생 얼굴엔 눈물이 흘렸다.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흐느끼며 '고향의봄'과 '가고파'를 부르는 가족도 있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한적 관계자들도 연신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밖에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면서 가족들을 달랬다.

북측 상봉자 김태운(81) 할머니 동생 김사분(75) 할머니는 언니가 도착 전부터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는 64년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이별이래, 어떡하면 좋아 하면서 연신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북측 상봉자 정지덕 할아버지는 남측 동생 정기영(71) 씨에게 "또 만나자"면서 부둥켜안고 떨어지지 않았다, 형이 버스에 오르자 동생은 "아이고 우리형님" 하면서 오열했다.

북측 상봉자 박재선(81) 할아버지는 여동생 박재희(76) 씨와 어릴때 함께 불렸던 노래 4곡 가사를 노란갱지에 빼곡이 적어와 '내나라의 푸른하늘'이라는 곡을 함께 불렸다. 동생 재희 씨는 노래 부르는 오빠를 지켜보면서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북측 상봉자 남궁렬(87) 할아버지 딸 남궁봉자 씨는 아버지가 자신의 나이를 기억하도록 눈물을 흘리면 물었다.

"아버지 내가 몇살이죠?"

아버지 남궁령 씨는 "너가 세 살 때 헤어졌으니 예순 다섯"

아버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딸의 나이를 기억하겠지….

북측 상봉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의 헤어지면서 흘리는 눈물과 울부짓는 안타까운 목소리는 눈덮힌 금강산에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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