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드카시장 치열한 동메달 싸움

"점유율 3% 차지하자" 아이슬란드 수제 보드카 '레이카' 3월 출시

소치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러시아를 대표하는 보드카 시장은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보드카는 지난 한해 약 23만 상자(1상자 9리터)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44%나 성장했다. 지난 2011년 10만 상자에 비하면 2년 사이 무려 2.3배나 시장이 커졌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나라별 순위가 초미의 관심사이듯 보드카 시장도 비슷하다. 세계적 주류정보업체 '임펙트 데이타뱅크(Impact Databank)'에 따르면 보드카가 러시아를 대표하는 술이긴 하나 세계 1위 프리미엄 보드카는 영국 디아지오의 '스미노프'다. 2위는 스웨덴 '앱솔루트'며 3위 또한 스웨덴 '스베드카'다.

자국에서 펼쳐진 동계 올림픽에서 홈 코트의 이점을 안고 러시아가 종합 1위를 기록했지만 역시 세계인의 보드카 선택과 평가는 달랐다. 러시아산은 메달권에서 아예 찾아 볼 수가 없다.
 
3월에 출시하는 '레이카'.
세계 프리미엄 보드카 소비량에 있어서도 러시아는 9위에 머물고 있다. 1위는 미국이며 2위는 영국, 3위는 독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 보드카는 프리미엄급이 아닌 값싼 스탠더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우리나라로 치면 고가의 증류식 소주(안동소주 등)보다 일반 희석식 소주(참이슬, 처음처럼 등)가 많이 팔리는 것과 같은 경우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은 비슷한 듯하면도 색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프리미엄 보드카는 스미노프가 아니라 앱솔루트며 그 뒤를 스미노프가 힘겹게 쫓고 있고, 3위는 새롭게 프랑스의 '그레이 구스'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1~2위 두 보드카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각각 65%, 20%로 약 85%를 차지하고 있어 당분간 순위 역전은 힘들어 보인다. 반면 약 3%, 6000상자로 추정되는 3위권 싸움부터는 혈투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 구스를 비롯해 보드카의 원조 러시아산 '스톨리치나야'와 '러시안 스탠다드' '벨루가'와 핀란드의 '핀란디아', 덴마크의 '단즈카'가 지난해 출시되며 3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카(Reyka)'가 5월에는 폴란드 '스노우레퍼드'가 출격을 앞두며 '보드카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레이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일주 대표는 "올해 보드카 시장은 올림픽 메달 색깔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며 "인지도나 명성만 믿고 차별화된 마케팅이나 스토리텔링 활동이 없는 브랜드는 금방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을 밝혔다.

레이카는 화산과 빙하의 땅 아이슬란드의 천연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증류된 수제 보드카다. 화산지대의 지열을 이용해 증류하고, 4000년 된 화산암 지대의 북극 용천수와 정제과정에서 숯 대신 화산암을 사용해 더욱 부드럽고 순수함을 강조하고 있다. 스노우레퍼드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눈표범을 돕기 위해 개발된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쯤에는 아마도 순위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며 "품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싼 가격과 양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고품질의 주류로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