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 언론 통제 강화…SNS 일시 폐쇄

3주째 시위 계속…대통령 제안 평화회의 개최 주목

베네수엘라 정부가 TV와 신문을 사실상 장악한 데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SNS는 베네수엘라에서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 사태를 외부에 생생하게 전달하는 통로이자 시위대 간에 주요 연락망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일시적으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사위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은 SNS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기사 전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3주 전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8∼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는 지난 4일 서부 타치라 주 산크리스토발 시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을 비난하며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친-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의 석방과 친정부 민병대의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 야권은 카라카스 등에서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친정부 민병대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폭력시위 주도자들을 파시스트로 부르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정치·사회 분야 대표들이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오는 26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무장조직과 관련설을 일축하면서 "폭력과 도발, 계략을 비난하는 모든 세력이 평화회의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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