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시아파 마을서 폭발…경찰·야권 책임공방

바레인 수도 마나마 서쪽의 한 시아파 마을에서 2개의 사제 폭탄이 폭발해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경찰이 24일 밝혔다.


전날 밤 마나마 서쪽 사르 마을에서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던 중 폭탄이 터졌으며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국영 뉴스통신 BNA가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인한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바레인의 시아파 야권 연합체인 알웨파크는 경찰이 시아파 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사르 마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알웨파크는 "경찰의 최루 가스 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질식했다"고 전했다.

바레인 정부는 2011년 2월14일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외국 군경까지 동원해 한 달 만에 진압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반정부 시위 발발 3주년'을 맞아 열린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관 1명이 폭발에 의한 부상으로 숨지기도 했다.

파리 소재 인권단체 국제인권연합(IFHR)에 따르면 2011년 2월 시위 발생 이래 바레인 당국의 강경 진압 등으로 지금까지 최소 8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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