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돈세탁 추문' 재발 차단 재무기구 창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바티칸은행 돈세탁 추문의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새로운 재무담당 기구를 창설했다고 교황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의 경제, 행정 업무를 감독하게 되는 '경제 사무국'(Secretariat for the Economy)은 8명의 성직자와 7명의 재무전문가 등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수장에는 호주 가톨릭계 최고 지도자인 조지 펠 추기경이 지명됐다.


펠 추기경은 앞으로 교황과 교황청의 한해 예산안을 마련하고 재무 기획과 내부 감독을 담당하게 된다. 또 교황청 재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빈곤층을 위한 기금 조성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기구 창설은 재원을 더 바람직하게 이용하고, 빈곤층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문단인 '8인 추기경 위원회'는 바티칸은행 등 교황청 금융기관을 개혁하기 위한 권고안을 지난 19일 제시했다.

바티칸은행은 교황청의 종교·자선 활동에 쓰일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1942년 설립됐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에서 철저히 가려진 가운데 돈세탁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비리에 휘말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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