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깃발 누가 잡을까 … 출발선에 서는 與 3인방

鄭 출마 공식 선언 임박 · 金 조기 귀국설 솔솔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새누리당 내 경선 후보자들이 출발 총성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인방의 '빅매치'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흥행을 주도하는 제 1주자는 정몽준 의원이다. 국회 내 최다선인 7선이자 대선 후보급인 정 의원은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는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에서 돌아오자마자 서울시의 '교육'과 '보육'을 염두에 둔 일정을 소화했다.

정 의원은 24일 서울 경희대 청운관에서 학군단(ROTC)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뒤 곧바로 강서구 구립어린이집인 염창어린이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 학부모 간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정 의원의 측근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전 서울시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일정"이라며 "오늘은 교육과 보육, 내일은 일자리나 경제 이슈와 관련 있는 곳으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주를 출마 선언 시기로 잡고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번 주에 일기예보는 나왔나. 비가 오면 바깥에서 하지 못하지 않느냐"는 답변으로 야외 출마 선언식을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정 의원을 바짝 추격하며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주는 후보가 김황식 전 국무총리다. 친박 주류의 '김황식 지원설'까지 나오면서, 정몽준 의원이 대립각을 바짝 세우기도 했다.

정 의원의 출마 선언이 가시화되면서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의 '조기 귀국'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측근은 "3월 10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강연 일정 이후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검토한다고 했으니, 출마를 하게 되면 그 무렵에 오지 않을까 싶다. 원래 미국 체류 일정은 4월 중순까지인데 그보다 늦어지면 안 나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서울시장을 향한 불꽃 튀기는 경선 레이스는 다음달 10일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두 후보와 달리,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까지 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24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최고위원은 25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은 잠재적 대권 후보인 정 의원, 김 전 총리와의 차별화를 무기로 삼고 있다. 그는 서울시장을 대권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선 안 된다며 두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당내 경쟁자 뿐 아니라 민주당의 강력한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도 함께 압박할 수 있는 카드다.

실제로 이 최고위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소문만 무성한 분들이 벌써 추석 때부터 '생각해보겠다, 고민 중이다' 이런 말을 해놓고 반 년이 된 것 같다"며 경쟁자들에게 공세를 폈다.

그는 "대권을 하려면 안 나오거나 나오려면 임기 중에 중도하차 하면서 대권을 가지 않는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고, 약속을 그냥 밥 먹듯이 어기는 그런 일들이 많이 되풀이됐다"면서 "이번에 국민께 드리는 약속은 그 약속을 어기게 되면 대한민국 정치를 완전히 떠나겠다는 아주 심각한 약속을 해야 된다"고 두 후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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