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4일 최근 방북했던 중국 외교부 류전민(劉振民) 부부장이 한국정부 등과의 접촉에서 "평양의 경제가 긍정적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상당한 관심과 열의를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김정은 중심의 통치체제가 상당히 안정돼 있으며 농업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들어 비교적 활발한 북한과의 정치·외교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 류전민 부부장은 지난 17일 북한 외무성 요청으로 방북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의 아주사(司·국) 책임자는 이달 둘째 주에 6자회담 실무진 등을 이끌고 북한을 다녀왔다.
또 연초부터 실무급 접촉을 중심으로 한 '일상적 교류'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중조(중국과 북한)는 이웃국가로, 양국의 외교부문은 계속 밀접하게 왕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비록 양측이 정부와 당차원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파문으로 관계가 서먹해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이례적인 '연속 방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류 부부장의 방북 이후 부부장급 이상 고위급의 방북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소식통은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 과정에서 미국은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한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이를 북한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대화 문턱'을 조절하는 문제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완전히 새롭다고 할만한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