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대와 CBS노컷뉴스가 단독입수한 자료 등에 따르면 박승철 이사장은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법학·행정·영문·관광경영학과 등 4개 학과의 경우 1순위자는 탈락되고 2~3순위자가 임용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에 법학과에 지원한 김 위원장의 아들 모 씨(36)를 채용하기 위해 박 이사장이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한 인사위원의 메모에 따르면 김 씨는 최종 심사 결과 71.87점으로 1순위자(81.14점)에 비해 9.27점 뒤져 2위에 그쳤지만, 박 이사장의 지시로 1순위자를 제치고 임용됐다.
순위가 뒤바뀐 다른 학과들의 점수차가 1~5점인 것에 비해, 김 씨의 점수차는 이들의 2배에 달한다.
또 박 이사장은 김 씨를 뽑기 위해 이사회에 사실과 다른 근거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이사회의 모 이사는 "박 이사장이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법학과의 경우 1순위자의 지도교수인 A 교수의 제자가 이미 두 사람이나 있어 김 씨를 뽑아야 한다"며 이사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A 교수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교수는 한 사람도 없었다.
A 교수는 "통상적으로 대학의 지도교수라 하면 석‧박사 지도교수를 말한다"며 "경기대 법학과 교수들 중에는 (내가) 석·박사를 지도한 교수는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이사장과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대 모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교수초빙 접수가 시작된 다음날인 11월13일 서울의 모처에서 경기대 법학과 모 교수와 저녁 식사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학 법인 관계자는 "이사장께서 김 위원장을 알지도 못하고, 전화통화나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또한 "박 이사장과 법학과 교수는 알지도 못한다"며 "교수 채용 과정에서 만난적도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