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양의 아버지는 24일 오전 수사본부가 꾸려진 경주경찰서를 찾아 "딸의 세례명 라파엘라의 뜻은 치유의 수호천사"라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부 잘못이 있는 분들이 국가와 지역사회에 다시 봉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다른 유가족에게 쓴 편지에도 "이번 일로 모든 분들이 가슴에 상처를 입은 만큼 사고 관계자들에 대한 원망은 모두 거두고자 합니다"라며 유족들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아래는 탄원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경주경찰서장님 그리고 수사본부 선생님.
저희 가족이 바라는 것은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시설물 안전관리업무절차서 및 법령, 행정지도규정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동일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 딸의 가톨릭 세려명의 라파엘라의 뜻이 ‘치유의 수호천사’라고 합니다. 제 딸도 그렇게 되고 싶어 하였습니다.
법집행에 있어 문제가 없으시다면 마오나오션개발주식회사, 설계회사, 시공회사, 자재납품회사 임직원 및 지방행정 담당자에 대한 선처를 미리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일로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었고 충분히 책임을 느끼고 있기에 추가적으로 형사 및 행정제재를 엄격하게 하였을 경우 또 다른 상처가 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제 아이는 하늘로 떠났기에 더 이상 할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빨리 모두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가 맡은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일부 잘못이 있는 분이 만약 계시다면 기회를 주시어 그분들이 국가와 지역사회에 다시 봉사할수 있도록 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