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모녀, FT에 기고…상아 거래 금지 촉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낸 힐러리 클린턴과 딸 첼시 클린턴은 24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불법 상아교역 금지를 촉구했다.

힐러리 모녀는 이 기고문에서 지난 1989년 상아 교역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이 체결됐지만, 각종 예외조항으로 말미암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협약상의 허점을 악용한 불법 상아교역이 일상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모녀는 코끼리 등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이런 빈틈을 모두 없애고 상아제품 교역을 지속하는 국가를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야생동물 밀렵과 밀거래가 생태계에 재앙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및 안보 위협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말리아의 알 카에다 연계단체 `알 샤바브', 수단의 민병대 `잔자위드', 동부 아프리카의 '신의 저항군'과 여타 무장단체들이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에 가담하고 있으며 마약, 공해상의 해적행위, 불법 무기거래 등을 자행하는 범죄조직과 연계하면서 야생 동물 제품 밀거래 규모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는 것이다.

야생동물 제품 거래 규모가 확대하면서 작년에만 코끼리 3만5천 마리, 코뿔소 1천 마리 이상이 밀렵꾼에게 희생됐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아프리카 코끼리와 코뿔소가 멸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힐러리 모녀는 위험에 빠진 코끼리의 생존은 결국 세계 각지의 소비자의 손에 달렸다며 소비자의 각성을 촉구했다.

소비자들이 가게에 진열된 상아제품을 볼 때 세계 반대편에 있는 코끼리 주검을 연상하도록 해야 하며, 기업에 상아나 코뿔소의 뿔 등 야생동물 제품을 배, 비행기, 차량에 실어 운반하는 것을 법집행 당국이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당국은 불법 거래를 추적하고, 밀거래로 얻은 이익을 몰수하고 자산을 동결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하며, 소매업자들은 상아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기업가들은 부패한 관료와 기구를 적극적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모녀는 놀라운 생명체들이 앞으로도 계속 지구에서 거닐 수 있게 하려면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야생동물 밀거래와 테러리즘과의 연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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