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각종 의혹 '증폭'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에 대한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무너진 체육관의 시공비용이 턱없이 낮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초 리조트 측으로부터 체육관 보강공사 견적을 의뢰받았다고 주장한 업자가 진술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알려져 논란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틀 뒤인 지난 19일 경북지역 한 언론사는 '마우나리조트가 체육관 보강공사를 위해 지난 11일쯤 울산지역 철구조물 건축업체 관계자를 불러 공사견적을 의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 관계자 A씨는 "리조트 측의 요청으로 체육관을 직접 둘러본 뒤 철제 기둥 등의 보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무실로 돌아가 전화로 1천만 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며 "현장을 찾았을 당시 체육관 안전은 심각하게 위험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보도가 나가자 논란이 확산됐다.

리조트 측이 수리가 필요할 정도로 체육관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해 사고가 났다는 비난과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받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해당 업자는 지난주 있었던 1차 경찰 조사에서도 "리조트 측의 요청으로 강당을 둘러봤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마우나리조트 측은 "사실무근의 거짓말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해당 업자는 불과 며칠 만에 진술을 번복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박종화 강력계장은 "해당 업자에 대한 2차 조사에서 A씨는 (1차 진술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하며 진술을 번복했다"며 "현재 압수수색 자료 등을 검토해 A씨가 정말 리조트를 방문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A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A씨의 진술 번복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내용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언론사 관계자는 "당시 A씨는 이 사건에 대해 먼저 연락을 취해와 관련 내용을 말했다"며 "A씨가 갑자기 진술을 바꾼 이유가 외압 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석연찮은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체육관 건축비용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우나오션은 지난 2009년 포항지역 한 업체와 체육관을 1억4천만원에 짓기로 계약했다.

3.3㎡당 건축비는 38만원 선으로 일반적인 건축비보다 절반가량 싼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해당 체육관이 부실 자재를 사용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입생환영회를 진행한 이벤트업체와 부산외대 총학 간의 리베이트 의혹도 풀리지 않고 있다.

당초 양측은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어디에 뒀는지는 모르겠다"며 경찰에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주 이벤트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총학과 이벤트사 간의 계약서를 발견했고 현재 리베이트가 오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박종화 계장은 "계약서를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계약서에 적힌 금액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추가 조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이번주부터 리조트 관계자 등 일부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할 방침으로, 전체시설관리책임자와 안전관리책임자, 해당업무 담당자 등의 처벌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