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2010년 1월부터 2013년 12월 사이에 런던 금융시장에서 금값이 절반 정도 같은 패턴으로 움직였으며 이는 담합 행위의 증거일 수 있다는 투자 자문사 피데레스의 분석을 소개했다.
런던 금융시장에서는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HSBC, 소시에테제네랄, 노바스코샤뱅크 등 5개 은행이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전화회의를 열어 가격을 정하는 '런던 골드 픽싱' 방식으로 금값이 결정된다.
피데레스는 이 5개 은행이 전화회의를 시작하면 금값이 상승하거나 떨어졌다가 회의가 끝날 때 쯤에 정점을 찍고, 이후엔 다시 급격히 반대로 움직이는 패턴이 조사기간에 절반 정도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피데레스 관계자는 "이는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만약 금값 조작이 사실이라면 투자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우려되며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골드 픽싱에 참가하는 5개 은행은 이번 분석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독일 금융청(BaFin)은 금값 조작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도이체방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금·은 가격 결정 과정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영국 금융청 역시 리보 조작 사건에 대한 조사 범위를 넓혀 금 가격 결정 과정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