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베트남 하노이 주재 농협사무소에서 따르면 베트남 주석실은 최근 한국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상미(10) 양의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
최근 어머니와 함께 베트남 남부 동탑성의 외가를 다녀온 이 양이 어머니의 나라를 직접 보고 느낀 점과 함께 외교관이 돼 양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적어 보낸 것.
이 양은 편지에서 "베트남 방문 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뵐 수 있어 무척 기뻤다"며 "앞으로 외교관이 되어 엄마도 자주 고향에 가고 베트남에 있는 친척들도 한국에 쉽게 와서 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주석) 할아버지도 많이 도와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이 양의 편지는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거쳐 하노이의 외교부 청사로 보내졌다.
외교부는 이 양이 연필로 또박또박 쓴 편지를 정성스레 번역해 주석실에 전달했다.
상 주석은 이 양의 편지에 감동한 나머지 다오 비엣쯩 비서실장(장관)을 통해 곧바로 답장을 띄웠다.
친한파로 알려진 상 주석은 "이 양의 편지를 받아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시했다.
답신은 다문화 자녀의 베트남 방문 행사를 후원한 한국의 농협중앙회로 전달된 뒤 이어 강원도 횡성에 있는 이 양의 집에도 보내졌다.
상 주석은 이 양이 베트남 외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농협중앙회 최원병 중앙회장에게도 "매우 뜻깊고 훈훈한 사회봉사활동으로 두나라 국민의 이해와 긴밀한 관계를 증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베트남 국영 하노이TV 등은 이 양을 비롯한 한국 다문화 가족의 베트남 방문을 비중 있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