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신형 장거리폭격기 개발·배치 필요"

전장 환경의 변화와 국방예산의 감축 상황을 맞아 미국 공군이 장거리 폭격기 현대화와 관련해 신형 기종의 개발과 배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20일 미 플로리다 주 올란도에서 열린 미 공군협회 주최 연례 항공전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인용해 미 공군이 여전히 신형 장거리 폭격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버튼 필드 미 공군 작전·기획·군수 담당 참모차장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장거리 폭격기 현대화 문제가 공군이 추진해온 3대 핵심 현대화 사업의 하나라면서 국방부와 의회 지도부로부터 큰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드 차장은 "폭격기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공격을 시작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의 성과를 고려할 때 폭격기는 신뢰할만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B-2 폭격기와 B-52 폭격기가 각각 북한 영공과 중국이 새로 선언한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했을 때 발생한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신형 폭격기는 2020년대 중반께나 실전 배치될 수 있으며, 침투력 향상을 염두에 둔 것이 특징이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 공군이 구상 중인 신형 폭격기 확보 대수는 80∼100대 규모. 단 대부분이 기존 기술로 제작되는 것이 흠이다. 그래도 유도폭탄과 재래식 직격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데다 적재량도 대폭 개선됐다.

필드 차장은 그러나 구매 대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 공군이 신형 폭격기 구매 가격을 대당 5억5천만 달러(약 5천921억원)로 유지하자는 입장인 마당에 최소 구매 대수를 정한다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이어 신형 폭격기가 생산 초기 때만 해도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쪽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후 무인 조종 능력을 추가하는 쪽으로 미 공군이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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