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미국 내 자산 1천억弗 감축"< FT>

도이체방크가 외국계 은행에 대한 미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자산을 최대 1천억 달러(약 107조원) 감축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장래에 발생 가능한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의 자본금에 대해 용도 제한 조치를 내림에 따라 자산 재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주 발표한 외국계 은행 자본금 및 부채 비율 규제안을 통해 미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이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최소 4%로 유지하도록 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도이체방크가 이 기준을 맞추려면 70억 유로(약 10조4천억원) 이상의 자본을 미국 지점에 추가로 할당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자기자본을 늘리는 대신 총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연준의 새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미국 내 자산의 최대 4분의 1가량을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에 있는 지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내 자산은 약 4천억 달러인데, 유럽이나 아시아 지점으로의 자산 재배치를 통해 이를 3천억 달러 안팎으로 줄일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테판 크라우제 도이체방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시장이며 대차대조표상 자산 재조정이 미국 시장 철수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미국 지점에 새롭게 적용되는 자본금 비율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계 은행들은 연준의 새로운 기준이 미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을 불리하게 만드는 정책이라며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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