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사태 이번 주 고비 전망

대통령, 평화회의 개최 제의…사망자 10명으로 늘어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이번 주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정치·사회 분야 대표들이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오는 26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무장조직과 관련설을 일축하면서 "폭력과 도발, 계략을 비난하는 모든 세력이 평화회의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제의는 시위 사태 확산에 따른 정치적 부담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3주 전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시위 과정에서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30여 명이 부상하고 12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는 지난 4일 서부 타치라 주 산크리스토발 시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을 비난하며 정부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전날에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친-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5만여 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의 석방과 친정부 민병대의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

야권은 카라카스 등에서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친정부 민병대의 존재를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폭력시위 주도자들을 파시스트로 부르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TV 방송은 마두로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했으나 야권의 시위는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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