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4일(새벽)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13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71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등 6개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섰다.
이번 대회를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으로 여기고 선수단 전체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성적은 오히려 후퇴했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던 1992년 알베르빌 대회(10위)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14위에 머물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 이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남겼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12위 중국(금3, 은4, 동2)에게 밀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은 2002년 대회 이후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쇼트트랙 남녀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와 진선유를 앞세워 종합 7위(금6, 은3, 동2)에 올랐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금6, 은6, 동2)를 차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캤다.
이어 조해리, 박승희, 김아랑, 심석희, 공상정이 출전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우승을 탈환했고 박승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의 홈 텃에와 편파 판정 의혹 속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고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이 나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은 팀 추월 사상 첫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또한 박승희와 심석희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여자 10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수확했다.
메달 8개 모두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모태범과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던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남자 대표팀은 200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평창 대회를 앞두고 희망적인 소식도 많았다.
스켈레톤의 신예 윤성빈은 16위에 올라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모굴 스키의 최재우도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았다. 유망주들의 성장은 평창 대회의 전망을 밝게 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출전국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았지만 3승6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또한 '컬스데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 인기 스포츠로의 도약 가능성도 보였다.
한편, 개최국 러시아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로 20년 만에 다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금11,은5,동10)와 캐나다(금10,은10,동5)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