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볼쇼이 아이스돔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경기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스웨덴을 3-0(1-0 1-0 1-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4연패를 달성한 캐나다는 이로써 남자 아이스하키에서도 2연패를 기록, 아이스하키 종주국다운 성과를 냈다.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연패가 나온 것은 1984∼1988년 소련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메달은 남녀를 통틀어 캐나다가 역대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거둔 13번째 금메달이자 20번째 메달이다.
캐나다는 이로써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를 남겨 종합 3위로 소치 올림픽을 마감했다.
캐나다는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스웨덴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대회에서 1952년 오슬로 올림픽 이후 40년을 넘게 이어진 금메달 갈증을 해소하려 했으나 연장 접전 끝에 승부치기에서 스웨덴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20년 전 수모를 되갚겠다는 의지와 대회 2연패를 향한 의욕이 맞물려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번 맞대결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의 복사판이었다.
스웨덴의 지미 에릭손을 제외한 양 팀 선수 전원은 모두 NHL에서 뛰며 서로 익혀왔다.
이미 상대를 잘 아는 상황인 데다 치열한 '방패' 싸움이 예상돼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었다.
스웨덴의 골리 헨릭 룬드크비스트(뉴욕 레인저스)는 직전까지 이번 대회 5경기를 뛰어 세이브율 95.12%를 기록, 이 부문 5위에 머물면서 두 차례 셧아웃(무실점 승리)을 남긴 베테랑이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골리 케리 프라이스(몬트리올 커네이디언스)는 앞선 4경기에서 96.34%의 세이브율로 2위를 달렸다.
캐나다는 상대 방패를 뚫어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 12분 55초 조너선 토우스(시카고 블랙호크스)의 골로 스웨덴의 기를 죽였다.
2피리어드에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우승의 주역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15분 43초에 이번 대회 첫 골을 터뜨려 격차를 벌렸다.
3피리어드에서도 압박을 늦추지 않은 캐나다는 크리스 쿠니츠(피츠버그 펭귄스)가 상대 골 네트를 흔들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006년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지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스웨덴은 소치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