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섹시 대란 속 키스앤크라이의 전략은…'가창력'

[노컷 인터뷰]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목동 CBS 사옥에서 키스엔크라이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연초부터 섹시와 노출이 가요계를 점령했다. 의상과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섹시로 포장한 걸그룹들 사이에서 키스앤크라이는 가수의 기본인 가창력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키스앤크라이는 지난해 10월 '모던하게'로 데뷔, 1월에 두번째 싱글 '도미노 게임'을 발표했다. 이제 겨우 싱글 앨범 2장을 발표한 신인이지만, 성숙한 목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실력파 가수로 꼽히고 있다.

키스앤크라이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멤버 모두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보혜는 2011년 벨라라는 팀으로 데뷔한 이력이 있고, 디아는 18살이던 2009년 솔로로 데뷔했다. 디아와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꿈을 키운 소유미도 걸그룹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해나 역시 보컬로 수차례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입소문이 났던 인물이다.

목동 CBS 사옥에서 키스엔크라이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그럼에도 키스앤크라이 멤버들은 "더 노래를 잘하고 싶다"며 "아직도 각자의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보컬 레슨을 받고 있다"고 음악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작사나 작곡까지 영역을 넓혀 디아는 '도미노 게임' 작사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이전에 데뷔한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엔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누구보다 독하고 열심히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처음이라 용서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는 아니니까요.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조심히 활동하고 생활하는 것 같아요."(보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활동할 때엔 어리니까 봐주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제 저희 모두 성인이니까요. '저것 밖에 못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어요."(유미)

노래를 잘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자의 목소리와 음악적 취향은 다르다. 이런 개성들이 키스앤크라이라는 팀에서 합해져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

"보혜 언니에게는 따라갈 수 없는 섹시미가 있어요. 여성스러운 매력이 있고요. 저희 팀의 비주얼을 맡고 있는 소유미는 외모와 다르게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댄스까지 가능한 친구고요. 저와 서울예대 동기인 혜나 언니는 힘이 넘치는 보컬을 갖고 있고, 저는 팀내 고음 셔틀을 맡고 있죠."(디아)

17일 오전 목동 CBS 사옥에서 키스엔크라이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걸그룹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대개 연기, 예능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키스앤크라이는 개별 활동에도 각자의 음악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아의 tvN '응답하라 1994' OST '날 위한 이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Let it go'의 커버송 발표 등이 그것이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 여러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멤버 각자가 솔로 앨범을 발표해도 괜찮은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저희 한 명 한명이 갖고 있고, 보여 드릴게 많아요. 오랫동안 한계 없이 여러 음악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에요."(해나)

"믿고 들을 수 있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요. 저희의 음악을 듣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는 친구들이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아티스트와 스타, 그 경계선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소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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