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알아보겠어"
1살 돌때 헤어진 아버지를 60여년만에 재회했다.
2차 이산가족 상봉의 첫 만남인 단체상봉장에서 북측의 남궁렬(87세)씨의 딸 남궁봉자씨는 문쪽을 계속 보며 초조하게 기다렸다.봉자씨는 "어제 밤 잠을 못 이뤘다. 사진을 보니 큰아버지를 많이 닮았더라"고 했다.
아버지 남궁렬씨는 북에서 낳은 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입장했다. 딸은 자리에서 일어 아버지에게 다가섰고, 둘은 서로 얼싸안고 울기 시작했다. 남궁렬씨도 소리내며 울엇다.
"너희 엄마는?"
"5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고개만 끄덕이며 말이 없었다.
이어 조카들에게 "니가 둘째니? 니가 셋째니?"하며 묻고, 조카들은 이북 아들에게 "잘 모셔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신했다.
일본 지바현 출신인 북측 상봉자 황기봉(80)할아버지는 남측의 형 기복(81) 할아버지와 여동생 가자(73) 조카 명진(60) 영진(58) 씨를 만났다.
황기봉 할아버지는 남측에 있던 첫째 형과 둘째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형이 죽었다고..아이고 참!"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북측 상봉자 박종성(88) 할아버지는 만나려 온 종문, 종옥, 종순 3명의 여동생은 상봉장에 오빠가 나타나자 한꺼번에 달려가 64년만에 만난 사남매는 오열했다.
역시 북층 상봉자인 김민례(87) 할머니는 이와여대 재학 중 기숙사에 있다가 의용군으로 북한으로 갔다.
김 할머니는 남측의 조카 용수 씨와 용일 씨 등 5명을 만나 울을을 터뜨리고 가족들의 이름을 일일히 기억해 냈다.
이날 단체 상봉은 오후 5시쯤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