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리충복 부위원장은 이날 금강산 현지에서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북남관계개선과 북남적십자인도주의사업에서 새 활로를 열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번 상봉행사가 가지는 의의는 첫째로, 우리(북한)의 정당하고 원칙적인 북남관계 개선입장에 따라 마련된 상봉행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국방위원회의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실천적조치를 취하고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는 내용과 김정은 제1비서의 특명에 따라 우리측에 밝힌 공개서한을 사례로 들었다.
리 부위원장은 둘째로 "이번 상봉은 북남관계개선과 북남적십자 인도주의 사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놓은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과 남사이에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날에 미국은 핵전략폭격기인 'B-52'를 서해 직도상공에 띄워놓고 우리를 핵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들을 물리치고 북남 고위급 접촉을 제의하고 그를 통해 북남 사이에 서로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중지할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 겨레는 민족중시, 민족우선의 입장에서 우리민족끼리 힘과 지혜를 합쳐 나간다면 못해낼 일이 없으며, 막혔던 북남관계도 열리고 흩어진 가족, 친척문제도 해결될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 부위원장은 "조선적집자회는 앞으로도 북남관계개선에 이바지하며, 북과 남으로 흩어져 살고있는가족, 친척들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는 사업을 비롯한 북남적십자 인도주의사업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 제1비서의 신년사에는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나라의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앞당겨 오려는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리 부위원장은 "우리는 북과 남에 흩어져 살고있는 가족, 친척문제 뿐아니라 적십자인도주의 문제해결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풀어나갈 것이지만 문제는 남조선당국이 이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남조선에서는 이번 상봉에 대해 시비중상하고 있으며, 남조선에서는 외세와 함께 동족을 반대하는 '키 리졸브'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고 반공화국인권모략소동이 악랄하게 벌어지고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남조선에서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이 계속되고 전쟁연습을 비롯해 동족을 적대시하는 행위들이 중단되지 않는 한 북남관계의 전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끝으로 "우리는 이미 북남적십자단체들사이에 합의한 문제들을 성의있게 이행하면서 남측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부위원장의 이러한 인터뷰는 북한의 남북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판하고 최근 남한 일부의 북한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리충복 부위원장은 적십자사 소속이지만 대남사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리 단장은 지난 2003년 민화협중앙위원으로 대남 관련 사업을 시작해 2004년1월에는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2004년 12월에는 6.15공동행사 북측 준비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2005년에는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 2011년에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부국장 직을 맡았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 2007년 5월에는 원형국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명과 함께 '남북 노동자 상봉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