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섭(57) 감독이 이끄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22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주장격인 스킵 김지선(27)을 필두로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가 출전한 한국은 3승6패로 올림픽에 출전한 10개국 가운데 8위에 머물렀지만 사상 첫 출전이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이 대회 전까지 컬링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메달 획득에 버금가는 분명한 성과다.
많은 취재진을 보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던 정영섭 감독은 "목표로 했던 4강보다는 저조한 성적이다. 국민들이 많이 성원해 주셨는데 송구스럽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파악했다. 다음 달 캐나다에서 올림픽에 출전했던 같은 팀, 같은 선수들을 상대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하는데 올림픽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4강이 아닌 메달권 성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도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는 정 감독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심리적 부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봤다. 앞으로 이 점을 보완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국 컬링의 성장에 있어 분명한 전환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에는 컬링이 무슨 경기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TV로 생중계될 정도 관심이 커진 것이 얼떨떨하다"는 정영섭 감독은 "2018년 대회 개최국의 부담감도 크지만 연습을 통해 실력 향상하는 것이 극복할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