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광한 신임 사장 내정자의 과제는

‘김재철라인’ 낙인 벗고 구성원 신뢰도 얻는 게 급선무

안광한 MBC 신임사장내정자 (MBC플러스미디어 제공)
김종국 사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차기 MBC사장으로 선임된 안광한 (57)내정자는 대표적인 ‘김재철 라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안광한 내정자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1982년 MBC에 입사해 TV편성부장, 편성국장, 편성본부장, 부사장, 사장 직무대행 등을 거쳤다.

안내정자는 지난 2010년 편성본부장 재직 당시 보도제작 프로그램인 ‘후플러스’를 폐지하고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불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에는 MBC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징계를 주도하기도 했다.

때문에 안 내정자가 향후 사장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김재철 사장과 선을 긋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MBC경쟁력 강화 시급, 보도 시사 살려야

MBC는 예능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시청률 회복세를 보였지만 보도와 시사 부문에서는 아직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경영지표 역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민주당)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의 2013년 1월~8월 광고매출은 4014억원으로 파업기간인 지난해 1월~8월의 4213억원보다 199억원 감소(4.7%)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방 MBC 포함)

이에 MBC 사장단은 지난해 10월, “중간광고 규제 등 불합리한 규제를 케이블TV나 IP TV등 유료 방송업계와 동등한 수준으로 정상화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등의 예능 콘텐츠가 중국에서 주요 한류콘텐츠로 각광받으면서 콘텐츠 제작 분야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미흡한 중계를 보였던 스포츠 분야 역시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를 내세워 경쟁력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보도 시사 부문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특히 ‘PD수첩’으로 대변되는 PD저널리즘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보도, 시사 두 분야 모두 김재철 사장 재임 당시 공정성에 타격을 입은만큼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라인’ 낙인 벗고 구성원 신뢰도 얻는 게 급선무

콘텐츠의 공정성을 회복하기에 앞서 시급한 과제가 안광한 내정자의 과제는 구성원들의 신뢰도를 얻는 것이다.

대표적인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됐던 안광한 내정자가 신임사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MBC안팎에서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MBC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언론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참담한 기록이다"라며 "안광한 사장 선임은 정권의 공영방송 지배 - 손을 놓고 싶지 않은 달콤한 유혹에 빠진 박근혜 정부의 선택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규정했다.

언론노조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안광한은 결코 공영방송의 사장이 돼선 안 되는 인물이다"라며 "안광한을 MBC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양심 세력과 연대해 안광한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내외부의 반발이 거센 만큼 안 내정자는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구성원들과 신뢰관계를 회복해야 향후 사장 수행 업무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PD수첩' 등의 시사 프로그램은 안 내정자가 편성본부장으로 재직 당시 제작자율성을 위축시킨 대표적인 프로그램. 따라서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시사 보도 부문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자신이 직접 나섰던 해직 언론인 문제 역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내정자는 이날 이어지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확정된다. 내정자 임기는 2017년 주주총회 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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