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이산가족 상봉 무반응…조총련 조선신보만 보도

"북측 단장 북과 남이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한 소중한 결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이영실(88)할머니와 딸 동명숙(67)씨가 서로에게 밥을 먹여주고 있다. (윤성호 기자)
북한 매체들이 남북이산가족상봉행사에 대해 무반응을 보인 가운데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상봉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북남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20일 금강산에서 시작됐다며 25일까지 2차로 나눠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1차상봉행사에서는 남측 신청자 82가족 140명이 북측가족 177명과 만났으며, 23일부터 25일까지에는 북측 신청자가 남측가족들과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상봉행사가 진행되는 것은 2010년 10월의 17차이래 3년 4개월만이며, 지난해 9월에 예정된 상봉행사는 남조선당국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인해 연기됐다고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조선신보는 20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연회에서는 북측 단자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 전문을 소개했다.

리 단장은 인사말에서 "상봉행사가 '북과 남이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한 소중한 결실'이라고 지적하고 북과 남은 올해에 들어와 적십자실무접촉, 고위급접촉을 거쳐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협의끝에 귀중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리 단장은 이어 "상봉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이 나라의 통일과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앞당겨오기 위한 애국위업에 언제나 앞장서 나갈 것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은 21일 오전까지 이산가족상봉행사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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