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작업하다 다시 만난 자체가 의미가 크다. 살아남은 거니까. 특히 엄정화는 특별한 존재다. 한국영화 역사상 톱의 자리에서 최고 연장자다. 과거에는 20대 중후반에 결혼해서 연기를 관뒀다. 은막의 스타로 있다 TV에서 이모 시누이 하다가 엄마 역할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30대도 일반적인데, 엄정화는 40대로 정년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엄정화는 극중 사십대의 실력있는 케이블방송국 피디 신혜를 연기했다.
"남자는 안성기 선배가 선두에 서있다. 배우의 정년을 확장하고 있다."
요즘 드는 바람은 10년 뒤 엄정화와 다시 재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대단히 기쁘겠다. 만약 50대 여성의 성과 사랑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져 다시 재회한다면 그 자체가 여배우의 수명이 늘어났다는 의미일 것이고, 한국영화도 풍성해져 소재의 영역이 다양해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냐. 저도 거기에 묻어서 10년 뒤에도 여전히 감독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