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종목은 여자 싱글. 김연아(24)가 희생양이 됐다.
김연아는 21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74.97점을 더해 합계 219.11점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224.59)에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경기였다. 심판들은 대놓고 소트니코바에게 후한 점수를, 김연아에게 박한 점수를 줬다.
외신들도 흥분했다. 특히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레퀴프는 "스캔들"이라는 제목 아래 "러시아 역사상 첫 번째 여자 싱글 챔피언은 심판들이 만들었다.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내내 심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 싱글은 그 무게가 달랐다.
레퀴프도 "모든 종목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조금씩' 더 찬사를 받았다"면서도 "예브게니 플루셴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도 그랬다. 물론 그들은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마지막 날은 그렇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주춤하자 곧바로 심판들이 소트니코바로 넘어갔다. 이처럼 금메달은 이미 러시아로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레퀴프는 "러시아는 여자 싱글 챔피언이 없었다. 그러나 홈에서 챔피언을 만들었다"면서 "리프니츠카야가 히로인이었지만 실수를 했다. 러시아는 다른 길을 찾았고, 심판들은 소트니코바를 선택했다. 소트니코바는 작은 실수에도 기술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김연아나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더 금메달에 가깝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