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은 20일(현지시간) 북(北)와지리스탄 주변 지역과 미르 알리의 탈레반 은신처를 정밀 공습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일부 외국인도 포함됐다. 공습과정에서 폭발물 제조공장도 파괴됐다.
이번 공습은 탈레반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면 평화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제의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났다.
정부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지난 13일 페샤와르 소재 영화관 폭격과 5일 뒤 육군 소령 살해사건을 저지른 탈레반 대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탈레반은 지난 7일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보름도 지나지 않아 남부도시 카라치에서 경찰이 탄 버스를 노린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정부군 포로 23명이 처형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협상을 중단했다.
그러나 양측간 갈등이 격화하더라도 협상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탈레반 평화협상 팀원인 이브라힘 칸 교수는 "우리는 평화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협상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실체가 다른 파키스탄탈레반은 2007년 말 친미 및 세속주의 정책을 내세운 파키스탄 정부에 반발해 출범, 대(對) 정부 공격을 개시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약 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 현 정부는 폭력사태를 종결하고 경제회생에 매진하고자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시작했다. 정부와 탈레반은 이전에도 협상을 통해 합의를 끌어냈지만 탈레반측 합의 위반으로 폭력사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