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24)의 가장 큰 적수는 아사다였다. 둘은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 속에서 1, 2인자의 입지를 구축했던 관계라는 점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라이벌이었다.
여기에 앞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목에 걸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리프니츠카야가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강력한 경쟁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작 경기가 열리자 아사다도, 리프니츠카야도 올 시즌 최고점(74.92점)을 받은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된 점프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전체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6위(55.51점)로 부진했고, 리프니츠카야 역시 결정적인 점프 실수에 김연아에 무려 10점 가까이 뒤진 5위(65.23점)에 그쳤다.
소트니코바는 리프니츠카야에 앞서 러시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유망주다. 올해 18세로 리프니츠카야보다 2살이 더 많다. 지난 2011년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11~2012시즌부터 참가한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따낸 것이 전부다. 더욱이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깜짝 우승한 리프니츠카야에 밀려 2인자 신세에 그쳤다.
코스트너 역시 국내 피겨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올해 27세 베테랑인 코스트너는 그동안 김연아와 아사다와 함께 꾸준하게 국제무대에서 우승 경쟁을 했다.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았던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5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출중한 기량을 갖췄지만 김연아와 아사다의 뒤를 잇는 ‘3인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더욱이 김연아와의 맞대결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지난해에도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치며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16위로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