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급 선수는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것"

[2월 20일 하근찬의 아침뉴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멋진 연기 펼쳐주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0일 목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오늘 새벽 러시아 소치에서 펼쳐진 우리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애절하고 완벽했던 연기 보셨습니까.

긴장과 더불어 부담이 컸을텐데 김연아 선수는 모든 것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견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김연아 급의 선수는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김연아와 함께 몸을 푸는 것만도 영광이다” 외국 언론들의 솔직한 반응인데요.

연기에 비해 점수가 인색한 것이 흠이지만, 내일 새벽 펼쳐질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 펼쳐주길 기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살펴보죠>

▶ 김연아 선수가 오늘 새벽에 열린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1위에 올랐습니다.

▶ 남북 이산가족이 오늘 오후 금강산에서 60여년 만에 재회합니다.

▶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에서 증거로 제출된 출입국 기록문서의 공증도장이 중국 현지에서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조작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가 학력위조와 불법과외, 제자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는데도 진상 규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 도입으로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을 파기하기로 하자 민주당도 사실상 공약을 번복하는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 강원도 영동지방에 오늘 오후부터 또다시 최고 7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아 쇼트 환상 1위>

자료사진
▶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2연패를 위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러시아 소치에서 임종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 역시 피겨 여왕이었습니다.

김연아는 경기에 앞선 준비운동에서 점프를 뛰다 착지에서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애절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습니다.

첫 과제이자 주특기인 3회전 러츠-토루프 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트리플 점프와 유나 스핀 등 완벽한 경기로 관중을 매료시켰습니다.

74.92점,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올리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 후 김연아는 극도의 긴장감을 극복해낸 뒤 비로소 후련하게 웃었습니다.

관심을 모은 러시아의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나란히 점프 착지에서 넘어지며 각각 5위와 16위에 머물렀습니다.

대신 개최국의 이점을 업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에 불과 0.3점 차 2위에 오르며 경계 대상이 됐습니다.

김연아도 방심하지 않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옵니다.

포스트 김연아, 김해진과 박소연도 진출한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오늘 밤 자정부터 펼쳐집니다.

<이산가족 오늘 상봉>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콘도에서 1차 상봉 대상자들이 방북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윤성호기자
▶ 이산가족들이 오늘 방북해 꿈에도 그리던 가족과 만납니다.

깊게 생긴 주름에도 60년 전 헤어진 가족의 얼굴만은 또렷이 구분한다는 이산가족들,

윤지나 기자가 속초에 집결한 상봉객 소식 전합니다.

= 속초에서 집결한 이산가족들은 휠체어와 지팡이, 심지어 이동식 침대에까지 의지해 생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오늘 오전 육로로 속초에서 금강산까지 이동한 뒤 오후 세시부터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우리 측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인 96살 김성윤 할머니는 여동생들을 만날 생각에 속초에 도착하기 전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합니다.

"내가 영 못 볼 건데, 이번에도 못 보게 될 줄 알았다가 갑자기 나오게 돼서 감사할 뿐"

91살 김성겸 할아버지는 이동식 침대에 몸을 뉘였지만 마음만은 벌써 불쪽 가족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김 할아버지의 아들 김진황씹니다.

"기력이 없으셔서 오늘도 신발 신고 가신다는 것을 아무래도 못 견디실 것 같아서 제가 어쩔 수 없이 모시고 왔다"

두 손마다 북쪽 가족에게 줄 선물이 가득합니다. 82살 전호연 할아버집니다.

"북한은 좀 추우니까 털옷 같은 것, 약품도 좀 준비하고, 초코파이나 라면 같은 것 좋아한다고 해가지고"

설렘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 얼굴들은 가족과 헤어져야만 했던 60년 전, 주름 하나 없던 시절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빛났습니다.

<검, 서울시 공무원 간첩 공증도장 조작의혹>

▶ 검찰이 서울시 간첩사건의 증거로 제출한 피고인 유 모 씨의 출입국 기록 문서에 찍힌 공증도장이 현지에선 쓰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조작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박초롱 기자의 보돕니다.

= 중국 화룡시 공증처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자와 한글이 같이 쓰여 있는 공증도장만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연변지구 공동체는 모든 공증도장이 한자와 조선글이 같이 나간다”

이는 연변조선족 자치구에 속한 화룡시에선 한자와 한글-한자 병행 공증도장이 각각 한 개 씩이고, 상황에 따라 두개가 쓰인다는 검찰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공증도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공증도장을 신청한 사람이 중국인이면 한자관인을, 조선족이면 한자와 한글이 병기된 관인을 해 준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검찰이 서울시 간첩공무원 사건 항소심 재판에 제출한 유 씨의 출입국 기록에는 한자로 된 공증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화룡시 관계자의 말에 따른다면 이 공증도장 자체는 위조된 것이란 얘기가 됩니다.

화룡시 공증처 관계자는 한자로 찍힌 관인은 위조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증거조작 의혹이 점차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검찰수사를 통해 이를 명확히 밝히고 위법자를 처벌하는 숙제가 남게 됐습니다.

국정원이 중국 선양영사관을 통해 문서를 획득했다고 했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런 설명에 대해 부인한 상황입니다.

최근 한국으로 귀국한 국정원 출신의 이모 부총영사가 이번 논란의 의혹의 핵심인물로 떠올랐지만, 사실관계 확인없이 국정원을 대변하고 있는 검찰이 국정원 직원을 조사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교수의 각종 의혹, 서울대도 문제>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 CBS는 서울대 성악과 교수의 ‘학력 위조’와 ‘불법 과외’, 그리고 ‘제자 성추행’ 의혹을
연속해서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학교 측은 진상을 규명하거나 의혹을 풀기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아 논란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박종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서울대 성악과 박 모 교수는 학력 위조와 불법 과외, 제자 성추행 등 크게 3가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학위 논란이 제기된 성악가를 교수로 채용하려 앞장섰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각종 의혹이 더해지면서 진상 규명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학교 측은 요지부동입니다.

‘제자 폭행’ 논란으로 지난 2011년 파면된 같은 과 김인혜 전 교수에 대한 징계과정과는 사뭇 다릅니다.

당시 서울대는 언론보도가 나온 지 20일 만에 김 전 교수를 파면했고, 음악대학 학장도 자리를 내놨습니다.

이 같은 ‘전례’와 달리 학교 측이 미적대는 사이 박 교수 측 변호사가 성추행 피해자를 공개적으로 2차 가해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피해자가 노출과 농담을 즐겼다는 주장이 라디오 전파를 탔는데, “여성의 노출이 성폭력을 부른다”는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입니다.

서울대는 지난해 학위 논란으로 교수 공채가 무산된 뒤에도 절차 보완 없이 2차 공채를 강행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현직 교수의 의혹에도 계속 눈을 감는 것은 한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국립대학 법인의 ‘온당한’ 반응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서울대 측은 CBS의 거듭된 연락에도 일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민주당도 공천 폐지 번복>

▶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전면 도입하면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을 파기하기로 하자 민주당도 사실상 공약을 번복하는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조근호 기자의 보돕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이처럼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속내는 명분쌓기로 해석됩니다.

민주당은 노력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공약파기 때문에 공천 폐지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이 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여당 때문에 민주당도 공약을 지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대신 공천을 하되 당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내용의 공천 혁신안을 내놓는다는 복안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 때 공천 폐지를 가장 먼저 약속했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새 정치를 앞세운 만큼 약속대로 무공천을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럴 경우 '안철수'라는 이름을 원하는 예비후보들을 신당으로 이끌 동력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정치개혁 공약이라며 경쟁적으로 내걸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1년여 만에 “없었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신용카드 전환, 결제 단말기는 부족>

▶ 신용카드 복제사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IC칩이 내장된 카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신형 결제 단말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기범 기자의 보돕니다.

= 지난 2004년 자석 띠 방식의 신용카드가 복제돼 부정 사용되는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은 복제가 어려운 IC칩 방식으로 신용카드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전체 신용카드 가운데 대략 95% 정도가 기존 자기 띠 방식 외에 IC칩도 내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자기 띠 방식의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못하게끔 할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IC방식의 카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결제 단말기 보급율은 50%로 카드에 비해 한참 저조하다는 겁니다.

결국 절반의 단말기에서는 기존 자기 띠 방식으로 결제할 수밖에 없고 카드 복제 위험도 줄어들지 않는 셈입니다.

이처럼 신형단말기 보급이 저조한 것은 카드사와 단말기를 관리하는 밴 사업자가 교체 비용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형 단말기 보급이 저조하자 금융당국은 당초 내년 1월로 설정한 구형 신용카드 사용금지 시점을 재차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포커스 뉴스>

다음은 오늘 주목해야 할 뉴스 ‘포커스 뉴스’입니다. 조백근 대기자 나와 있습니다.

▶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관련한 장관회의가 오늘 열리죠.

= 네. 정홍원 국무총리주재로 오늘 관계 장관 회의를 갖습니다.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한 후속 처리와 재발방지대책마련을 위한 것입니다.

장관과 청장이 참석하는 부처는 안전행정부와 국토교통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소방방재청입니다.

이미 정 총리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7일 관계부처에 각종 구조시설물 안전점검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긴급 지시했기 때문에 오늘은 부처별로 어떻게 조치했는지 보고를 받게 됩니다.

지금 2월말은 대학신입생 환영회 등 졸업과 입학관련 행사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시기라는 점 때문에 관련 시설물 점검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오늘 사망학생 첫 장례식도 열린다구요.

= 네. 오늘 사고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열립니다.

오늘 장례식은 부산외대 비즈니스일본어학과 신입생 고 박주현 양으로 부산 남구 이기대성당에서 오전 9시에 열립니다.

오늘 박 양의 장례식은 합동장례식과는 별개로 열리는 것입니다.

정해린 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부산외대는 오늘 박 씨의 장례에 대한 모든 비용과 현장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희생자 가운데 6명은 어제 학교 측과 장례 진행에 합의해서 이들은 내일 오전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 정홍원 총리가 오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로 가죠.

= 네.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늘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평창 스포츠외교를 벌입니다.

정 총리는 차기 동계 올림픽 개최국 총리자격으로 올림픽이 끝나는 24일 까지 닷새 동안 소치에 머물면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정 총리는 먼저 소치 올림픽 선수촌을 찾아서 우리 선수단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을 시작으로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여자 피겨 스케이팅장과 쇼트트랙, 봅슬레이 경기장을 찾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입니다.

정 총리는 또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만나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문제를, 22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는 스포츠 교류확대와 나진·하산 물류사업문제를 협의합니다.

정 총리는 23일 폐막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 주요 인사들에게 평창대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 오늘 대통령 업무보고는 어딥니까?

= 금융위원회와 공정위원횝니다.

금융위원회의 오늘 보고는 금융업 규제 해소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룰 전망입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좀 더 구체화한 정책을 보고할 계획입니다.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정기총회도 열립니다.

오늘 총회에서는 일부 대기업 그룹 총수가 빠진 자리를 채우는 회장단 보강을 하려 했으나 영입에 난항을 겪어 불발되는 바람에 오늘 총회가 다소 맥이 빠질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서 성지순례를 하다 폭탄 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부상자 15명도 어제에 이어 오늘 중 카이로를 출발 아부다비를 거쳐 모두 귀국합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

▶ 경주 리조트 참사 희생자 10명의 목숨, 어느 하나 아깝지 않은 게 없을 텐데 유달리 쓸쓸한 죽음이 있는 것 같네요.

= 이번 참사가 더욱 안타까운 게 희생자 대부분이 이제 막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할 때에 있는 대학 신입생들이라는 점 때문이죠.

그런데 똑같이 안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놓였던 43살 최정운 씨의 죽음에 오늘 아침 신문들이 일제히 주목했습니다.

처음에 이벤트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던 최 씨는 실은 생활고를 무릅쓰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었던 연극인으로, 촬영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이번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조선일보 13면 <연극이 전부였던 그… 안타깝게 내린 인생의 막>, 중앙일보 10면 <부산외대생 참변 체육관엔 햄릿 꿈꾸던 배우도 있었다>는 기사 등이 눈길을 끕니다.

서울신문과 동아일보는 각각 <잊혀진 희생자, 빈소엔 베트남 아내만>, <잊혀진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보상협상도 최 씨 경우는 학생들과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는데 모쪼록 고인의 죽음을 더 서럽게 만들지 않는 합당한 결론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진돗개 정신'을 발휘하는 건가요?

= 경향신문 1면에 <'23년 만의 무죄' 반성은커녕… 검찰, 유서대필 사건 상고>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한겨레 1면과 한국일보 12면 등에도 관련 기사가 있는데요.

검찰이 23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강기훈 씨 유서대필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3일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을 때 강기훈 씨는 기뻐하기보다 "반성하지 않는 검찰이 어차피 상고할 것"이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는데 강 씨 예상대로 됐네요.

무죄가 빨리 확정돼야 국가에 보상 신청을 하는 등 억울함 속에 산 23년 세월의 한을 눈곱만큼이라도 달랠 수 있을 텐데 검찰 상고로 또 하세월이 될 판입니다.

한 번 물면 살점이 뜯길 때까지 놓지 않는 게 박 대통령이 강조한 진돗개 정신인데 검찰이 간암 투병 등 이미 만신창이가 된 강기훈 씨를 계속 물고 뜯을 작정인 모양입니다.

▶ 여당이 시끌시끌하군요.

= 오늘 아침 신문 정치면을 장식한 기사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정몽준 의원의 정면충돌입니다.

어제 새누리당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정몽준 의원의 중국 방문과 서울시장 출마 문제가 뒤섞여 최경환 원내대표와 정몽준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갔다는데요.

대부분 신문이 정몽준 폭발, 최경환ㆍ정몽준 격돌ㆍ충돌 등으로 기사 제목을 뽑았는데 조선일보는 이를 '친박 대 비박' 갈등으로 분석했습니다.

6ㆍ4 지방선거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당내 갈등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는 겁니다.

▶ 그런데 국회의원들 진짜 너무하네요.

= 중앙일보 1면 톱 <오늘 본회의… 의원 50여 명 한국에 없다> 기삽니다.

2월 임시국회에 쌓인 민생법안 처리가 급한데 여야 의원 40명이 표결에 불참하고 오늘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의원들의 무책임 행태를 지적한 기삽니다.

의원 40명 중국행은 앞서 최경환 원내대표와 정몽준 의원 충돌 원인 중 하나였는데 정 의원이 한중의원외교협의회 위원장 자격으로 이번 의원들의 대거 방중을 이끌고 있습니다.

정몽준 의원 측 얘기는 '방중이 지난해 말에 결정된 거였고, 그때는 2월 임시국회도 예정돼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여야 의원 7명이 러시아 소치로 떠났고, 지금 국회의장도 외유 중이랍니다.

그럼 2월 임시국회를 열지나 말던가요, 일하는 척 국회는 열어 놓고 딴짓만 하니까 국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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