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중국 경유 한국行 가스관 논의 중"<러'장관>

노박 에너지부 장관…북한 경유 노선은 언급안해

러시아와 한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박 장관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수출 문제는 실제로 현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고 "러시아로선 액화천연가스(LNG)의 한국 수출이 더 우선순위에 해당하지만 한국은 가스관을 이용하는 PNG 수출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노박은 러시아가 LNG 수출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러'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주도)와 사할린(러'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주도) 등에 LNG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LNG에 비해 약 30% 정도 가격이 싼 PNG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박은 한국이 중국과 서해 해저를 통해 한국으로 가스관을 건설하는 방안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 해저를 거쳐 한국까지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안 등을 제안해 러시아 가스프롬이 두 방안에 대해 타당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 가스프롬 전문가들은 복잡한 해저 지형과 깊은 수심,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공급량(연 100억 큐빅미터/㎥/) 등을 고려할 때 동해 노선은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반면 서해 해저 통과 방안은 통과국인 중국도 걸린 문제기 때문에 현재 검토를 계속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노박 장관은 그동안 한-러 간에 가장 깊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통과 가스관 건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및 서해 통과 가스관은 현재 러시아와 중국이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동부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동부 노선 가스관은 러시아 극동에서 중국 동북 지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동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2018년부터 30년 동안 매년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 협상을 수년째 벌여오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와 한국이 북한 경유가 아닌 중국 통과 가스관에 관심을 두는 데는 북한 경유 가스관이 북핵 문제와 가스관의 안정성 확보 문제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