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현 '지진 관련 사망자' 1천600명 넘어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피난 생활을 하다 지쳐 생을 마감한 이들이 1천600명을 넘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장기간 이어진 피난생활 때문에 건강을 해쳐 사망한 '지진 관련사' 인정 사례가 이날까지 1천656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후쿠시마현의 지진 관련 사망자 수는 쓰나미와 지진이 직접 원인이 돼 사망한 사람들(1천607명, 일본 경찰청 집계)보다 많았다.

후쿠시마현 관계자는 "생활이 크게 바뀌었고 귀환 등 장래 전망이 없으며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관련 사망자는 이와테(岩手)현이 434명, 미야기(宮城)현이 879명이다.

후쿠시마현 주민 약 13만6천명이 여전히 현 안팎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지진 관련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자들이 피난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부흥청이 작년 9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진 관련 사망자의 90%가량이 66세 이상 노인이었다.

후쿠시마현 나미에(浪江) 마을 임시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사 세키네 슌지(關根俊二) 씨는 "자력으로 걸을 수 없게 되는 것을 비롯해 고령자들이 장기간의 피난 생활에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면서 "농사짓는 것을 비롯해 사는 보람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빨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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