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과 차두리(35.FC서울)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진출의 새 역사를 함께 썼던 동료다. 하지만 12년이 지나 이 둘은 국가대표팀의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났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6일(한국시각) 열릴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무려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박주영(왓포드)과 함께 또 한 명을 깜짝 발탁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많은 나이에도 우월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하는 차두리가 그 주인공이다.
차두리는 지난 2011년 11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후 무려 2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차두리는 소속팀을 통해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되어 기쁘다"면서도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님의 말씀처럼 당연히 경쟁을 위해 대표팀 기회가 주어졌다. 대표팀 내부의 경쟁은 월드컵의 경쟁력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며 "서로에게 좋은 부담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이 최대의 강점은 아니라는 각오다. 2002년과 2010년까지 두 차례의 월드컵 출전 경력을 가진 그는 "기존의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이라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