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국장 지명자, 이란에 휘하 전산망 뚫려 곤혹

WSJ "해군 내부망 4개월간 해킹 노출"…청문회 쟁점 가능성

미국 해군의 내부 전산망이 이란 측 해킹에 뚫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 지명자인 마이클 로저스(53) 해군 제독이 곤혹스럽게 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해군 사이버 사령부를 이끌고 있는 로저스 제독 처지에서는 국내외 감청·해킹을 전담하는 NSA의 차기 수장이 이란의 해킹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얘기인 만큼 자질 논란마저 예상된다는 것이다.

WSJ는 당국자들을 인용, 이란이 공공 웹사이트를 거쳐 해군이 쓰는 '해군·해병대 인트라넷'에 침투, 군의 음성·영상·데이터 통신을 4개월가량 훔쳐봤다고 전했다.

이 해킹은 작년 9월 WSJ의 보도로 대외에 처음 알려졌고 해군은 작년 11월에서야 인트라넷에 침투한 이란 해킹 소프트웨어(SW)를 완전히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 측은 별도로 운영되는 기밀 전산망까지 이란 측이 침투한 증거는 없다면서 해군뿐만 아니라 국방부 전반의 전산망에 대한 포괄적 보안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제독은 현재 인사 청문회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작년 6월 불거진 NSA의 광범위 감청 파문과 함께 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제독은 8년 재임 후 다음 달 퇴임하는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육군 대장)의 후임으로 NSA 개혁을 이끌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란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핵무장 및 테러범 지원 의혹 등 문제로 지금껏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이란은 특히 2010년 미국 측이 개발한 컴퓨터 바이러스인 '스턱스넷'에 자국 핵시설이 마비된 이후 미국 정부와 금융계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