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사정과 파격적인 친민(親民) 행보를 병행하며 대중의 지지를 높이고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 베이징(北京)시 당 위원회 선전부가 운영하는 천룡망(天龍網)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의 시간은 다 어디로 갔나'란 제목을 단 그래픽을 게재했다.
이 그래픽에는 미소를 지으며 왼손을 들고 인사를 하는 듯한 시 주석의 친근한 이미지가 캐리커처 형태로 담겨 있다.
이런 제목이 붙은 것은 시 주석이 이달 초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에서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유명곡인 '시간이 다 어디로 갔나'에 빗대어 "내 입장에서 문제는 개인 시간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는 것"이라면서 "당연히 업무가 시간을 다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에는 취임 후 시 주석이 소화한 빡빡한 일정이 요약돼 있다.
시 주석이 39일간 시찰한 전국의 11개 성·시 지도를 비롯해 39일간 방문한 14개국을 지하철 노선도 형태로 연결해 둔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 그가 주재한 회의 횟수도 월별로 표시돼 있다.
중국의 관영 매체에서 시 주석의 캐릭터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캐릭터는 중국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시 주석으로부터 더욱 친근감을 느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주석이 서민 만두 가게에서 식사하는 모습에 이어 최근에는 군부대에서 식판을 들고 장병들과 부대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이 잇따라 공개되며 시 주석의 친서민행보가 화제가 됐다.